이기호 작가의 글이 유쾌하고 술술 잘 읽힌다고하여 읽어보았는데 확실히 잘 읽히고 유쾌한 부분이 있었던 것도 사실이다. 무라카미 하루키 에세이의 느낌이 나기도 하고. 그러나, 계속 웃고 있을수가 없는 부분이 너무 많았다. 가족 소설을 표방한 가족에세이는 여자인 내가 작가가 서술하는 아내의 삶을 바라보는 입장에서 전혀 유쾌하게 다가오지 않았기 때문이다. 실상은 어떨지 모르겠으나 과한 아내의 신성화는 작가 자신의 행동이나 솔직함이 미덕이란느 듯 내비치는 속내와 비교하여 불편하기 짝이 없다. 대학원에 진학하고 싶었으나 예기치않은 셋째아이의 임신, 독박육아, 희생, 희생, 희생. 휴.
웃음과 눈물의 귀재, 진짜 이야기꾼이 들려준다
이기호의 특별한 가족 소설
2000년대 문학이 선사하는 여러 유쾌함들 중에서도 가장 ‘개념 있는’ 유쾌함 중의 하나 나 이기호의 소설에서는 많이 웃은 만큼 결국 더 아파지기 때문에 희극조차 이미 비극의 한 부분이다 (문학평론가 신형철)라는 평에서도 알 수 있듯 ‘희비극적’이라 할 그만의 독보적 세계를 축조했던 작가 이기호. 박완서의 세 가지 소원 , 정이현의 말하자면 좋은 사람 에 이은 마음산책 짧은 소설 시리즈 세 번째 책 웬만해선 아무렇지 않다 를 통해 수많은 독자의 사랑을 받으며 이기호라는 하나의 ‘장르’를 다시금 확인시켰다.
그런 그가 가족을 소재로 한 처음이자 마지막이 될, 아이들의 성장담이기도 한 소설 세 살 버릇 여름까지 간다 를 펴냈다. 특유의 눈물과 웃음은 말할 것도 없거니와 그 정서는 ‘가족’이라는 옷을 입고 전에 없이 사랑스럽고 애틋해졌으며 그만큼 더 깊어졌다.
이 책은 한 월간지에 2011년부터 3년 넘게 ‘유쾌한 기호씨네’라는 제목으로 연재했던 글을 엮은 것이다. 본디 30년을 연재 시한으로 삼고 시작한 것이었지만 2014년 4월 이후 작가의 사정으로 중단했다. 재개할 수는 없겠지만, 그래서 지금 더 특별한 가족의 자전적 기록으로 온전히 남았다. 가족이라는 이름 자체가 꼭 소설의 다른 말인 것 같다 는 작가의 고백이 묵직하게 와닿는다.
가족은 자란다
가족은 자란다
내부지향 남편
그의 어깨
여덟 살 차이
홀로 남겨진 밤
우리 처음 만난 날
장모님의 미역국
케이크 한 상자
일요일엔 취사 금지
아들과 함께 걷는 길
그래서 우리는 조금 더 가까이 있었다
염소와 학교
염소와 학교
부끄러움을 배웁니다
가족사진
사는 곳, 살아야 할 곳
여자 친구
내 지친 몸 뉠 곳은 어디뇨
사랑에 빠졌나 보다
바다가 갈라지든 땅이 솟아오르든
아내의 귀환
늙고 늙어 병들면
쿨한 이별
너는 어느 별에서 왔니?
소머리 국밥
너는 어느 별에서 왔니?
첼로가 뭐라고
낭만적 사실에 입각한 인간주의
여름이 되면
그녀는 달려간다, 이상한 나라로
잔소리 대마왕
그림을 그립시다
네버엔딩 스토리
고구마 뿌리가 내릴 즈음
헤어지긴 싫단 말이에요
우리가 잘 알지 못하는 세계
뽑기의 매력
목욕은 즐거워
장수풍뎅이를 책임져
눈앞을 가리는 것
진짜 하고 싶은 일
모두의 일기장
우동이 좋아요
어머니와 굴비
허풍과 엄살의 길
슈퍼 파워 나가신다
우리가 잘 알지 못하는 세계
에필로그
카테고리 없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