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늘파란상상/배고픈 여우 콘라트/ 크리스티안 두다 글/율리아 프리제 그림
연못가에 오리와 친구가 되고 싶었던 여우는 알을 품고 있는 오리옆으로 다가갑니다.
하지만 너무 놀란 엄마오리는 그만 알을 두고 허둥지둥 도망을 가지요.
알에는 손잡이도 없기때문에 들고 갈 수가 없다는 표현이 넘 재밌더라구요.
거친듯하고 언뜻보면 낙서같은 투박한 그림들이 오히려 친근감이 갑니다.
엄마오리가 떠나고 남아있는 알을 들고 집으로 돌아온 여우 콘라트!
그런데 알에서 아기오리가 태어났지뭐예요.
아기오리는 여우를 보자마자 엄마 라고 부릅니다.
놀란 여우는 자기는 수컷이기에 아빠 라고 부르라고 합니다.
졸지에 오리의 아빠가 된 여우
아기오리에게 로렌츠 라는 이름을 지어줍니다.
(여우 콘라트와 오리 로렌츠의 이름은 오리의 각인이론을 발견한 콘라트 로렌츠에서 따온 것이라고
하네요.)
번번이 잡아먹을 기회를 놓치고 다음을 기약하면서 나름 오리와 행복한 나날을 보냅니다.
조금씩 가족의 의미를 깨우치면서시도때도없이 뱃속에선 꼬르륵소리를 멈추지 않았어요.
이 소리에적응하며 로렌츠는 멋진 수컷으로 자랍니다.
엠마라는 예쁜 오리와 사랑에 빠진 로렌츠!
결국 아빠 여우 콘트라에게 소개시켜주고 함께 살게 됩니다.
엠마라도 잡아먹을까 생각하지만 엠마가 낳은다섯개의 알을 보며 그런 마음을 접지요.
점점 가족이 불어나숲속이 오리들로 북적북적해지고 콘라트는 점점 쇠약해집니다.
콘라트는조용히 눈을 감고 오리들은 땅에 묻어줍니다.
콘라트가 눈을 감았지만 여전히 그의 가족들은 숲에 존재하고 있지요.
마지막까지 진한 여운과 감동을 남기는 이야기였습니다.
콘라트가 죽었지만 결코 슬프지만은않았어요.배고프지만 행복한 삶을 선택한 여우 콘라트의 모습에
가족의 소중함을 느꼈고 참된 삶의 모습을 본 것 같아요.
아이들도 여우가 바보같다고하면서도 내심 그의 선택에 박수를 보내고 있었지요.
육식공룡인 티라노가 초식공룡을 잡아먹지않고 돌본 미야니시 타츠야의 고녀석 맛있겠다 라는
책이 떠올랐답니다.
여우의 뱃속에서 꾸르륵거리는 소리가 나는 이유는 하나밖에 없습니다. 바로, 배고픔 때문이겠죠. 먹잇감을 앞에 놓은 배고픈 여우가 취할 수 있는 행동 역시 하나밖에 없습니다. 그건 바로 여우의 본능대로 잡아먹는 것. 하늘파란상상 첫 그림책 배고픈 여우 콘라트 는 배고픔을 참고 오리아빠가 된 여우 이야기를 개성 넘치는 문체와, 아름다우며 사실적인 묘사로 그리고 있는 수작입니다. 배고프지만 행복한 삶을 택한 여우 콘라트가 전하는 메시지는 재미와 깊이, 아름다움을 모두 담고 있습니다.
여우 콘라트와 오리 로렌츠의 우연히, 그러나 운명처럼 찾아온 이상한 만남. 주인공인 여우 콘라트와 오리 로렌초의 이야기를 따라 한 장, 한 장 넘기다보면 이야기가 주는 아름다우면서도 행복한 감성에 푹 빠지게 될 것입니다. 이야기 자체가 품고 있는 지혜와 자기희생은 읽는 내내 어린이들에게 아름다운 감성을 심어줄 겁니다. 또한 일러스트레이터 율리아 프리제의 그림은 오리와 여우가 한 가족이 되어 가는 과정을 독특하면서도 섬세하게 풀어내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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