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복지를 공부하면서 많은 책들을 교수님께서 추천해주시는데 이 책은 나 뿐만 아니라 아이들에게 생각을 할 수 있게 하는 우화형식이기 때문에 구입했다. 가격이 사악한 것 빼고는 사이즈도 작고 금새 다 읽어서 재미있는 책이다. 만화가 들어있어서 동화책 같은 느낌도 있다. 원숭이가 주인공인 팔없는 원숭이 는 장애에 대한 우리의 편견을 보여준다. 장애를 극복하면 오~열심히 했네 라며 당연시 하는 것과 장애를 극복하지 못했을 때 우리는 그것도 못하니까 넌 발전이 없어 라는 편견이다. 장애를 있는 그대로 바라보며 사회와 이웃이 편견없이 도와주고 이끌어줄 수 있도록 우리의 인식변화가 필요하다.
만화가 최규석이 자신만의 방식으로 만들어낸 새로운 우화들
우화 하면 보통 이솝 우화 나 라퐁텐 우화 처럼 수천년, 수백년 전에 만들어진 이야기들을 떠올릴 것이다. 그런데 그런 우화들은 한결같이 잘되고 못되고 모든 것을 개인의 탓으로 돌린다. 현대판 우화들 역시 세상과 타인에게는 아무런 잘못이 없으며 오로지 너 스스로 처세를 잘해야 살아남는다고 가르친다. 만화가 최규석은 누구도 이야기하고 있지 않지만, 지금 우리 안에 존재하는 수많은 현실 속 진짜 이야기를 들려주기로 결심하고 이 작품을 그리기 시작했다.
지금은 없는 이야기 는 가위바위보로 모든 것을 결정하는 마을에서 손을 다쳐 매번 질 수밖에 없는 사람의 부당한 현실(「가위바위보」)은 우리 사회에서 과연 ‘법’이라는 것이 약자에게 어떻게 적용되는가를 생각해 보게 하며, 저절로 자연스럽게 순환하는 숲의 질서가 파괴되어 가는 과정(「숲」)은 원하지 않아도 어쩔 수 없이 경쟁에 끼어들 수밖에 없게 만드는 사회 시스템을 풍자한다. 이밖에도 부조리하고 불합리한 사회 현실을 다양한 알레고리로 풀어낸다. 동식물이나 기타 사물을 인격화해 그들의 행동을 통해 풍자와 교훈을 전하는 것이 우화인 만큼 최규석의 우화에도 다양한 캐릭터가 등장한다.
그가 함축과 은유로 풀어내는 짧은 우화들의 메시지는 기존의 우화와는 결이 다르다. 한진중공업사태, 비정규직 문제 등 우리가 직면한 사회문제들을 상기시키기도 하고, 그런 사회문제들을 어떻게 바라보고 해결할 것인지에 관한 새로운 틀을 제시하기도 한다. 또 약자들간에도 서로 연대하지 못하고 우위에 서려는 개인의 불편한 욕망을 꼬집기도 한다. 기존의 모든 우화를 뒤집는, 지금 우리에게 꼭 필요한 이야기 지금은 없는 이야기 는 우리가 처한 현실을 새롭게 바라볼 수 있는 다양한 관점을 제시해줄 것이다.
▷「지금은 없는 이야기」 동영상 바로가기
카테고리 없음